[영화 결백]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가될것인가?

영화 <결백> 시사회 후기+리뷰입니다.

영화 결백

6월 14일 개봉한 영화 결백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 개봉하기로 했던 3월부터 지금까지, 결백의 고군분투를 지켜봐왔던 만큼 영화의 짜임새와 배우들의 합, 그려나갈 메세지의 방향 등을 기대하면서 봤습니다. 새로운 한국영화가 개봉한다는 게 이렇게 기쁘고 설레는 일이었던가요. 개봉한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응원하고 싶고,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을 모든 영화인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를 남깁니다.

영화 <결백>은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한 농가에서 농약 막걸리를 먹고 한 명은 사망, 네명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을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엄마와 그녀의 결백함을 밝히러 온 딸의 이야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나 결말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사건의 진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시놉시스를 통해 밝힌 바 있듯이 딸 '정인(신혜선)'이 '화자(배종옥)'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집을 찾아가고 재판으로 이를 '입증'하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이 모든 사건에 '그녀는 관련이 없다'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 동시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리분별이 어려운 그녀이기에 현재 상황을 지키기에도 빠듯할 뿐이죠. 설상가상으로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동생까지 있어 쉽사리 상황을 풀어나가지도 못합니다.

어느 정도의 의심이 쌓이고 정인은 정인 나름의 어려움을 겪어내는 과정에서 <결백>이 가진 드라마적인 측면이 부각됩니다. 마을과 화자, 그녀와 피해자들에게 얽힌 이야기들, 숨겨진 이들의 이야기까지 겹쳐지면서 영화적인 서스펜스가 더해지고 정인이 놓고 정인의 가족이야기도 드러나게 됩니다. 단순히 진실을 추적해가는 영화였다면 의심과 추리만으로 가득했을 영화지만 가족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결백' 이란 무엇인가까지 이르게 만듭니다.

영화가 끝날 즈음엔 진짜 '결백'이 무엇인지 조금은 곱씹으면서 영화관을 나설 수 있을 겁니다.

연기력이 곧 설득력, 배우들의 빈틈없는 존재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면서 배종옥, 신혜선, 허준호 배우님에 대한 언급을 참 많이했었습니다. 역시나 영화 본편에서 그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더군요. 특히나 영화로는 첫 주연작인 신혜선 배우님은 1인분의 몫을 톡톡히 해내셨고요.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씬별로 다른 느낌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초반의 사무적이고 다소 차가운 모습으로 시작해 진실에 다가갈 때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법정에 섰을 때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렇듯 한 명의 정인캐릭터 안에서 다양한 감정변화를 연기한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이질감이나 노력하는 티없이 자연스럽게 극을 쥐고 갑니다.

배종옥배우님의 화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연기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에서 가장 큰 축을 맡고 있는 만큼 갭의 차이와 이야기의 중심끈을 쥐고 있는게 중요했을 겁니다. 정신적인 아픔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 폭이 들쑥날쑥한데 그걸 전신으로 표현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잘하는 배우에게 잘한다고 하는게 칭찬이 될까 싶을 정도로 널뛰기 뛰듯 하는 이야기선을 잘 받쳐줬습니다.

동생 정수역의 홍경배우와 추인회 시장역할을 맡은 허준호 배우도 잘하고요. 홍경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아마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페성 장애를 가진 동생으로 드라마로서의 한축을 잘 감당하면서도 영화속의 숨구멍으로서도 열심히 활약하니 본편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리뷰를 마치면서

영화 전반적으로 봤을 때 무난한 상업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살인사건에 얽히게 된 엄마와 그녀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딸. 진실에 다가갈 수록 어려워지는 상황과 뒤에 숨겨진 추인회의 진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밝혀졌을 때 각 인물들에게 끼칠 영향까지 러닝타임 내내 몰입감있게 휘저어 놓습니다.

영화 <결백>은 여러 배우들의 몰입감있는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따로 놓아도 독보적인 배우들을 한데 묶어놓으니 확실히 기싸움 내지 연기력의 합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거듭 진행되는 법정씬에서만 봐도 어떻게든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추인회와 그의 사람들 VS 엄마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딸, 변호인의 대립각이 날카롭게 서있습니다.

마냥 차갑게 보이는 법정씬이지만 논리정연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따스히 전하는 후반부는 <결백>이 갖고 있는 뷰포인트 이자 영화를 지켜봐도 좋을 이유가 됩니다.

다만 사건의 해결 지점이 되는 매듭이 너무 쉽게 풀려버린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능력있는 변호사인 정인이 고군분투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정인의 노력보다 더 부각되는 '우연' 혹은 '조력'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어떤 부분의 이야기인지는 영화를 보고 오셔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두고보세요
내가 결백을 증명할게



한국영화의 개봉은 오랜만, 그리고 무대인사 시사회는 더더욱 오랜만이죠? 신혜선 / 배종옥 / 홍경 / 태항호 배우님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의 무대인사라 그런지 배우분들이 더더욱 긴장하면서 무대인사를 하시더군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잘 충족됐는지 물어보시면서 관객들의 반응에 힘을 얻어가신 것 같아요 :)


영화 속이랑은 사뭇 다른 모두의 모습에 관객들도 놀라던 현장이었습니다. 코엑스 메가박스가 배우분들로 환해지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과 함께여서 더 소중하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다른 사진들과 무대인사 영상은 곧 또 보정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영화 결백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에 있습니다.

#영화 #결백 #시사회후기 # 리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 고창석 #6월개봉영화 #개봉일
#영화결백 #결백후기



출처 네이버블로그 "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