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출시전 생각했던 5G 네트워크 이야기 디지털 문화/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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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출시전 생각했던 5G 네트워크 이야기 디지털 문화/트렌드

by 오늘맑음🌞 2020. 1. 3.

 

 

5G 네트워크 시대가 다가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2017년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2.4% 감소라는, 제품 출시 이후 처음 겪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다시 성장할 가능성은 없을까? 쉽지 않다. 주요 시장 보급률은 70%를 넘어갔으며 상향 평준화로 인해 교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시장 개발 여력이 있는 개발 도상국의 소비자들은 아직 구매력이 부족하다. 스마트폰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작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폰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지난 3월 1일 막을 내린 MWC 2018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이 아니라 5G 네트워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3G 스마트폰을 쓰다가 더 빠른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 폰을 바꿨듯, 5G 네트워크가 도입되면 새로운 교체 수요가 창출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람들이 지금 LTE 속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까? 5G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사람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그동안 애써왔고, 결국 답을 찾긴 찾았다.

… 생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5G는 무엇인가?




굳이 설명하자면 5G의 G는 Generation을 말한다. 네트워크 기술이 크게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정하는데, 이번이 다섯 번째라는 말이다. 5세대 이동 통신이라 부르면 되겠지만 흔히 G 만을 따서 3G, 4G, 5G 이런 식으로 부르곤 한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LTE는 4G 네트워크다. 5G 이동통신망은 빠르면 2019년, 일반적으로 2020년부터 상용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표준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 100Mbps 다. 초기 LTE 속도인 75Mbps나 현재 사용되는 LTE 속도인 300Mbps와 비교해 봐도 굉장히 빠르다.

5세대로 넘어가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는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와 사물 인터넷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2017년 기준 한국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305 페타바이트에 달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2023년에는 3.2 엑사바이트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경 전 세계 이동통신 데이터량은 35 제타바이트에 도달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를 소화하기 위해선 기존 4세대 네트워크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스마트폰과 기지국이 연결되는 무선 접속 구간과 인터넷에 연결되는 코어 네트워크(Core Network, CN)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7년 12월 결정된 5G 표준은 무선 접속 구간을 5G로 구성하고 CN은 4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NSA(Non-StandAlone) 표준이다. 2018년 6월에는 SA(StandAlone) 표준도 정해질 예정이지만, 2020년 한국에서 상용화되는 5G 이동 통신은 NSA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세대가 바뀐다고 이동통신망이 하루 아침에 모두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다.


5G의 3가지 특징




지난 2월 25일 폐막한 평창 동계 올림픽은 이런 5G 네트워크의 장점을 처음 시연해 보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평창 ICT 체험 센터에 들린 관광객들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용해 굉장히 빠르고 쾌적하게 파일을 다운 받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현대 자동차에서는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율주행차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내놨다. 같은 기간 KT에서 운행하던 셔틀 버스 역시 5G에 연결된 자율주행차였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KTX가 도착하는 진부역 주변 무료 무선랜의 코어 네트워크를 5G로 처리하기도 했다. 개회식에서 선보인 ‘평화의 비둘기’ 메스 게임은 5G로 연결된 LED 촛불이 만들어낸 장관이었다.

평창 올림픽 사례에서 드러난 5G망의 특징을 요약하면 3가지다. 먼저 빠르다. 그리고 반응 속도가 빠릿하다. 사실 어떤 ‘속도’에 대한 우리 감각은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3G 네트워크보다 4G가 확실히 빠르게 느껴지는 것도 데이터를 불러오기까지 걸리는 지연 속도가 짧아서다. 5G는 이 지연 속도가 실시간에 가깝다. NTT 도코모는 MWC2018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선보였을 정도다. 다른 특징은 수많은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화의 비둘기’는 1200대의 LED 촛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 LTE가 300대 정도를 동시 연결할 수 있다면, 5G는 1만대까지 동시 연결 가능하다. 이런 특징은 사물 인터넷으로 수많은 기기를 연결해야 하는 스마트홈,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사실 그동안 5G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5G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지,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지 대답하기 어려웠다. 4G 속도에 큰 불만이 없는 이용자들에게 5G로 바꿀테니 요금을 더 내라고 하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4G 도입 이후 주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업체가 돈을 벌고 자신들은 단순 망사업자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난 평창 올림픽과 MWC 2018에서 주목 받았던 것도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다. 사람들은 이제야 답을 찾았다.


5G가 가져올 변화




이동 통신망은 개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시작해 2세대에서 문자 등을 보낼 수 있게 되고, 3세대에서 인터넷과 제대로 연결됐으며, 4세대부터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망으로 진화했다. 5세대 네트워크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띈다. 5G가 바꾸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플랫폼의 연결이 아니라, 사회 인프라다. 수많은 사물과 사물이 연결될 시대, 지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 컴퓨터로 변해가는 시대를 지탱할 수 있는 인프라다. 5G부터 네트워크는 진짜로 전기나 수도 같은 존재가 된다. 비즈니스 모델도 개인에게 비용을 받는 모델을 포함해 자율주행차와 이어지면서, 스마트 시티와 연결되면서 이뤄지는 서비스에 대한 사용료를 수금하는 모델이 된다.

새로운 모델은 아니다. 예전에 소개됐던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란 용어처럼, 제품과 서비스가 통합되는 것은 이미 대세다. 이미 산업용 로봇은 로봇이 아니라 로봇 서비스를 판다. 산업용 로봇 한 대를 구입하기 위해 도입해야 하는 서비스 비용은 로봇 가격의 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비롯해 수많은 기술 혁명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은 대부분 서비타이제이션 사업 모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답을 찾았다는 것은, 이런 사업 모델을 적용할 사업을 찾았다는 말과 같다.

VR 스포츠 중계나 빠른 화상 통화처럼 기존 사용법을 보완한 모델도 있지만, 자율 주행차 운용, 원격 제어 로봇, 원격 진료 및 수술, 사물 인터넷으로 연결된 공장 자동화를 비롯해 공사 현장에 쓰이는 중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까지 5G는 사람 없이 또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물들이 움직이고 연결될 수 있도록 쓰일 전망이다. 다시 말해 앞으로 많은 기업은 데이터 서비스 또는 테크 기업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당장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통신 속도를 높이는 쪽에 집중하고, 사물인터넷은 LTE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 시장 요구가 그쪽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5G 준비하고 있나요?



언제쯤 5G 네트워크를 쓸 수 있게 될까? 상용화는 2020년이고, 올해 말부터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고 알려져 있다. 표준이 정해지고 실제 시스템으로 적용되기까지는 보통 2~3년 정도가 걸리니,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현재 시연에 쓰이고 있는 제품은 ‘표준 사양을 예측해서’ 만들어진 물건이다. 결국 표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퀄컴, 에릭슨, 화웨이, 삼성전자는 세계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고, 특히 중국의 5G 굴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미 중국은 자체 5G 표준 주파수를 발표했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상용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네트워크 기술이 산업 전반,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서다. 네트워크 장비부터 스마트폰까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시장을 두 눈 뜨고 외국에 넘겨줘야만 한다. 반면 준비된 회사는 앞으로 전개될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특허료, 장비 판매 등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5G는 사회 인프라를 바꾸는 네트워크의 시작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직 불투명한 부분도 있고, 실제 적용 사례가 부족해 더 많이 테스트를 해봐야 하기도 한다. 제공 지역도 당분간 도시 지역 중심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킬러 서비스도 불명확하다. 하지만 지금 5G 시대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많은 회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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